검색결과5건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최대 7억 달러? 천정부지로 치솟는 오타니 몸값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올해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이름이다.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릴 예정인 그의 거취를 둘러싸고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에인절스로선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하면 구매 희망 구단에 오타니를 '고점 판매'하는 게 나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고심 끝에 '판매 불가'를 선언했다.이제 다음 관심사는 오타니가 어떤 계약 조건을 제시받을 수 있을지다. 에인절스에 남게 될지 아니면 이적하게 될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과거의 계약 사례를 통해 그의 몸값을 대략 예상할 수 있다.MLB 역사상 가장 큰 계약은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의 12년, 총액 4억2650만 달러(5451억원)이다. MLB에서 유일한 총액 4억 달러 계약이다. 2위와 3위는 무키 베츠(LA 다저스)의 12년, 3억6500만 달러(4665억원)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9년, 3억6000만 달러(4601억원)이다. 올 시즌을 기준으로 계약 총액이 3억 달러(3834억원) 이상인 MLB 선수는 양대 리그 통틀어 모두 13명이다. 연평균 기준은 어떨까. 올 시즌 최고 연봉 선수는 맥스 슈어저(택사스 레인저스)와 저스틴 벌렌더(뉴욕 메츠)로 각각 4333만 달러(554억원)를 수령한다. 그 뒤를 저지가 4000만 달러(511억원)로 잇는다. 올 시즌 오타니의 연봉은 3000만 달러(383억원)인데 광고 계약을 비롯한 마케팅 수입만 4000만 달러(511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 우즈(골프)나 마이클 조던(농구)처럼 연봉보다 광고(마케팅)로 더 많은 돈을 버는 스타 플레이어 경지에 올랐다.그도 그럴 것이 흠잡을 곳이 없다. 31일(한국시간) 기준 오타니의 투수 성적은 9승 5패 평균자책점 3.43이다.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타자로도 타율 0.302(391타수 118안타) 39홈런 81타점을 기록 중이다. 매트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35홈런)에 4개 차이로 앞선 MLB 홈런 단독 1위. 심지어 도루도 12개(실패 4개)를 성공했다. 고교 야구에서나 가능할 법한 활약을 세계 최고 리그에서 보여주고 있으니, 그의 몸값이 껑충 뛰는 건 당연하다.내년이면 서른 살이 되는 오타니는 10년 장기 계약을 충분히 받아낼 것으로 예상한다. 슈어저와 벌렌더가 보유한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울 게 확실해 보인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10년, 4억5000만 달러(5751억원)가 계약 최저선이 될 것이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오타니의 계약 규모를 5억 달러(6390억원)에서 최대 7억 달러(8946억원)까지 예상한다. 계약 기간 끝까지 투타 겸업을 할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계약 기간의 절반이라도 겸업하면 그를 데려간 팀은 후회하지 않을 거다. 오타니 계약의 효과는 성적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주는 모범생 같은 이미지와 현지 선수들을 능가하는 신체 조건 역시 그 가치가 엄청나다. 지금 야구를 하는 어린 선수들의 롤모델이 바로 오타니이다. 2023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선 '제2의 오타니'를 꿈꾸는 투타 겸업 선수가 12명이나 지명됐다.결국 이번 겨울 혹은 빠르면 가을 정도에 오타니의 몸값이 정해질 거다. MLB 선수 중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총액 5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끌어낼 거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08.01 06:01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저스틴 벌렌더, '금강벌괴'의 귀환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일정이 3분의 2를 지나면서 순위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졌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각축전이 치열한데,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오른손 투수 저스틴 벌렌더(39·휴스턴 애스트로스)다. 불혹을 앞둔 벌렌더는 15일(한국시간)까지 15승 3패 평균자책점 1.85(136이닝)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0.86)과 피안타율(0.190) 모두 수준급. 평균자책점과 WHIP 부문 MLB 전체 1위에 올라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후보 0순위다. 전성기에 보여준 시속 100마일(160.9㎞) 강속구를 던지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 최고 시속 99마일(159.3㎞), 평균 시속 95마일(152.8㎞)의 빠른 공을 던진다. 벌렌더의 활약이 인상적인 건 적지 않은 나이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대단한 건 서른일곱 살이던 2020년 9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고, 사실상 2년 공백기를 가진 뒤 복귀했다는 점이다. 선수 생명을 건 수술이었지만 마운드에 돌아온 뒤 놀라운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역대 MLB 최고령 사이영상 수상자는 2004년 로저 클레멘스(당시 휴스턴·42세). 벌렌더가 올해 사이영상을 받는다면 클레멘스와 1978년 게일로드 페리(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0세)에 이은 역대 세 번째 최고령 선수가 된다. 2011년과 2019년 이미 두 번의 사이영상 수상 경험이 있지만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에 큰 수술을 받고 2년 공백기를 이겨냈다는 점에서 '세 번째 수상'은 더욱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과거 벌렌더는 투구 수가 많아질수록 구속이 더 빨라지는 투수였다. 2008년 8회와 9회 100마일을 웃도는 공을 무려 46개나 던졌다. 리그 내 다른 투수들의 기록을 모두 합쳐도 38개밖에 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시대를 대표하는 '파워 피처'로 손색없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렀고 그도 적지 않은 나이가 됐다. 벌렌더가 정규시즌에서 100마일을 스피드건에 찍은 건 2017년이 마지막이다. 자칫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마운드 위에서 더 단단해진 모습이다. 슬라이더와 커브 비율을 높여 타자들이 당겨치는 비율을 떨어트렸다. 그는 올 시즌 리그 선발 투수 중 당겨치는 타구가 나올 확률이 가장 낮은 투수다. 그만큼 타자 입장에선 강한 타구를 만들기 힘들다. 벌렌더는 2019년 서른여섯 살의 나이로 21승 6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무려 223이닝을 소화, 300탈삼진 고지를 정복했다. 다승·이닝·WHIP·피안타율을 비롯한 대부분의 투수 지표에서 MLB 전체 1위에 올랐다. 토미존 서저리 영향으로 2020~21시즌 단 1경기 등판에 그쳐 우려를 낳았지만, 3년 만에 다시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수술 후 복귀 시즌이어서 그런지 올해 벌렌더의 투구 이닝은 많지 않다. 그는 MLB에서 250이닝(2011년)을 소화한 마지막 투수다. 2019년에도 홀로 엄청난 이닝을 책임졌다. 많은 팬은 그가 MLB에서 멸종되어 가고 있는 300승 투수(역대 24명 달성)가 되길 바라고 있다. 통산 241승(역대 공동 57위)으로 59승이 부족해 향후 3~4년을 더 뛰어야 가능한 목표. 물론 쉬운 미션을 아닐 거다. 하지만 팬들은 기대를 접지 않는다. 나이를 잊은 그의 활약이 '금강불괴(금강처럼 단단하여 부서지지 않음)'를 연상시키는 '금강벌괴'이기 때문이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2022.08.16 13:09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류현진의 '숨겨진' 기록들

KBO 리그는 5월 개막이 준비되고 있지만, 미국은 상황이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아 메이저리그 개막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개막과 관련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지만 정해진 건 없다. 야구가 진행되지 않으니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문득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류현진(토론토)의 알려지지 않은 기록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어떤 게 있을까. 류현진의 표면적인 성적은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 182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피안타 160개, 피홈런 17개를 허용했다. 9이닝당 볼넷도 메이저리그 1위에 올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이름을 올릴만한 기록을 보여줬다. 눈여겨볼 부분은 피안타율이다. 0.234로 리그 10위권 밖이다. 1위 저스틴 벌렌더(휴스턴·0.172)와 작지 않은 차이가 난다. 그런데 볼넷 억제 능력을 보여주며 9이닝당 평균 주자 허용이 9.26으로 리그 3위다. 1위 잭 플래허티(세인트루이스) 2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에게 0.2 정도가 뒤졌다. 쉽게 말해 뛰어난 컨트롤을 바탕으로 출루를 최대한 억제해 가랑비에 옷 젖는 것을 막아냈다. 류현진의 경기당 평균 투구수 역시 리그 10위권 밖이다. 그런데도 경기당 소화한 이닝은 6.1이닝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이닝이 늘어나면 투구수도 늘기 마련이다. 류현진은 경기당 투구수가 많지 않은데도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가장 큰 원동력은 경제적인 투구다. 타자 한 명을 상대하는데 평균 투구수가 3.74개로 리그에서 7번째로 적다. 삼진을 많이 잡아내지 못하지만, 자신의 특징을 잘살려 타자와 빠른 승부로 마운드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힘을 만들었다. 류현진이 보여준 '짠물 야구'의 또 다른 원천은 주자 견제 능력이다. 어느 투수건 퍼펙트 경기를 하지 않는 이상 주자를 내보낼 수밖에 없다. 주자를 묶는 능력은 단순히 후속 피안타를 억제하는 것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왼손 투수라는 이점이 있긴 하지만 류현진을 상대할 때 주자들은 뛰지 못한다. 지난해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도루 시도는 단 2번에 그쳤다. 그나마 이 중 한 번은 아웃됐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한 시즌 상대 팀 도루 시도가 3번을 넘어간 경우가 없다. 빅리그 6년 통산 도루 실패율이 45%(11번 시도 6번 성공)에 달한다. 이 정도 수치면 매년 이 부문 리그 10위안에 들어가고도 남는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답게 득점권 피안타율이 0.186으로 리그에서 4번째로 낮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더 인상적인 기록이 있다. 바로 이닝 선두타자 상대 피출루율이다. 선두타자가 나갔을 때 실점률이 높아지는 건 상식이다. 그러니 선두타자 출루를 최대한 억제하는 게 투수의 기본이다. 2019시즌 류현진의 선두타자 피출루율은 리그에서 2번째로 좋은 0.219다. 타자가 출루해도 움직이기 어려운데 출루를 허용한 뒤 사라지게 하는 것도 류현진의 능력이다. 류현진의 9이닝당 병살타 유도가 0.84로 리그 7위다. 땅볼/뜬공 비율도 1.98로 리그 5위. 뛰어난 견제 능력에 땅볼 유도 능력까지 갖췄다. 잠재적 실점 위기를 벗어난 것은 류현진의 검증된 능력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류현진의 평균 구속은 90.6마일(145.2km/h)이다. 162이닝 이상을 투구한 내셔널리그 투수 중 8위에 해당한다. 왼손 선발로 그리 느린 구속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강속구 유형은 아니다. 그런데도 그의 빠른 공 상대 피OPS는 0.650으로 리그에서 8위다. 물론 구속이 구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작은 부분 역시 아니다.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 구종 하나의 수치로 그 자체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잘 알려진 류현진의 체인지업 상대 피OPS는 0.512로 리그 2위. 류현진의 빠른 공이 이렇게 효율적인 이유는 체인지업이란 확실한 무기와 흠잡을 때가 없는 컨트롤 그리고 수치로 설명이 어려운 볼 배합의 승리인 것이다. 작년 그의 빠른 볼 구사율은 40.5%로 리그에서 5번째로 낮았다. 빠른 볼을 적게 던지면서 오히려 허를 찌르는 효과를 봤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거다. 류현진은 영리한 투수다. 조금 더 들여다본 그의 기록을 통해 다시 한번 그가 어떤 투수인지 느꼈고 하루빨리 그의 투구를 보고 싶은 마음이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2020.04.22 06:00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포스트시즌 불펜 과용과 저스틴 벌렌더

지난해부터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PS)을 관통하는 특징이 하나 있다. 불펜 야구다. 올 시즌엔 이 특징이 더 심화되고 있다. 지난 21일까지 치러진 메이저리그 PS에서 선발투수가 소화한 경기당 평균 이닝은 4.7이닝에 불과하다. 쉽게 말해 4회 투 아웃이 선발투수의 한계치였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4.06으로 형편없는 수준이 아니다. 평균 4이닝 이상을 책임진 불펜은 평균자책점이 3.84. 성적 자체는 선발투수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각 팀의 감독들은 '경기를 꼭 잡아야 한다'는 조바심 때문인지 불펜을 빠른 타이밍에 가동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역행하는 투수가 있다. 저스틴 벌렌더(휴스턴)다. 벌렌더는 올 시즌 PS에 네 번(선발 세 번·불펜 한 번) 등판해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24⅔이닝을 투구하면서 4실점했다. 볼넷을 6개 내줬지만 삼진은 24개를 잡아냈다. 평균자책점은 1.46에 불과하다. 올해 PS에서 완투한 유일한 투수이기도 하다. 선발투수들이 평균 5이닝도 던지지 못하는 가운데 벌렌더가 가장 적게 던진 이닝은 6이닝(디비전시리즈 1차전)이다.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2차전에선 9이닝 동안 투구 수 124개를 기록하면서 완투승을 거뒀다. 실점은 단 1점. 2 대 1의 아슬아슬한 경기 내용이었지만 벌렌더는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볼넷은 1개, 삼진은 13개였다. 그리고 ALCS에서 2승3패로 밀려 시리즈 탈락까지 몰렸을 땐 6차전 선발로 나와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진정한 에이스의 빛을 발했다. 휴스턴은 6차전과 7차전에서 승리하면서 극적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기록은 벌렌더의 가치를 말한다. 패할 경우에 시리즈에서 탈락하는 엘리미네이션 경기에서 강하다. 존 스몰츠(당시 애틀랜타) 이후 두 번째로 엘리미네이션 경기에서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과거 디트로이트 시절까지 합할 경우 엘리미네이션 경기에서 다섯 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1.21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ALCS까지 PS 통산 11승을 기록해 커트 실링·그레그 매덕스 등과 함께 다승 공동 5위에 올랐고, 탈삼진은 136개로 역대 6위.올 시즌 PS에선 선발로 3경기 이상 나온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불펜으로 나와 책임진 2⅔이닝을 제외해도 22이닝을 투구해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20이닝)·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댈러스 카이클(휴스턴·이상 17⅔이닝)을 모두 앞선다. 쉽게 말해서 질적이나 양적이나 벌렌더의 투구는 최근 PS 투수 운용 추세를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생각할 점이 있다. 과연 불펜을 믿고 빠른 타이밍에 불펜을 가동하는 것이 옮은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올해 PS 최강 불펜은 다저스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0.94에 불과하다. 뛰어난 성적을 보이며 타 팀과 확연한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당장 휴스턴만 하더라도 불펜 평균자책점이 5.70으로 부진하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탈락한 지난해 WS 우승팀 시카고 컵스도 불펜 평균자책점이 6.21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내일이 없다는'식의 선발투수를 조기에 강판하거나 불펜의 빠른 투입으로 향후 경기에 어려움을 자초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올 시즌 정규 시즌서 불펜이 승계 주자를 막은 확률은 72%였다. 하지만 PS에선 65%로 확률이 더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정규 시즌보다 PS에서 불펜이 주자들을 더 막아 주지 못한 것이다. 수치를 살펴봐도 그렇다. 정규 시즌에는 경기당 승계 주자가 2.9명에 그쳤다. 하지만 PS에는 아무래도 타자들의 강한 집중력 때문인지 경기당 승계 주자가 무려 4.3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PS에서 이들 승계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 확률, 즉 불펜의 실패 확률이 37%에 달하게 된다. 이 역시 정규 시즌의 30%보다 7%가 높아진 수치다. 경기의 비중이 정규 시즌과 비교하기 어려운 PS에서는 소수의 정예 불펜이 집중적으로 투입된다. 그러다 보니 경기에 대한 부담감과 피로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주자가 있을 때의 등판과 그렇지 않은 상황에 등판한 성적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선발투수의 경우에 주자가 있건 없건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이 4.48로 똑같다. 반면 불펜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등판 시 4.03, 주자가 있을 때는 4.30으로 올라갔다. 특히 경기 후반에 동점 혹은 역전 위협을 받는 상황인 '하이 레버리지(High Leverage)' 상황에서 피출루율은 주자가 없을 때(0.295)보다 있을 때(0.309) 더 올라간다. 아무리 유행에 민감하고 트렌드가 바뀐다고 해도 자신에게 맞는 패션과 어울림이 있기 마련이다. 모든 팀이 벌렌더같이 위기에서 팀을 구해 줄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진 않다. 하지만 과거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얼마나 많은 팀이 PS에 활용할 선발 4명을 확보하고 시리즈를 치렀을까. 그럼에도 마치 불펜의 이른 투입이 경기를 내 쪽으로 끌고 오는 유일한 방법인 것처럼 오용될 수 있다.우리팀에 주어진 능력을 정확히 판단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 진정한 명장일 것이다. 유행을 좇기보다 조금 더 스스로의 개성에 충실한 사람이 더 멋있어 보이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17.10.26 05:00
야구

[2016년 ML 결산⑤]AL 중부-클리블랜드, 저주 앞에 무너졌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2016시즌은 다른 어떤 지구보다 예상이 힘든 지구였다. 5개의 팀들 중에서 어느 하나 압도적인 전력을 갖춘 팀도 없었고 각 팀마다 저마다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나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2015시즌이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었기에 사람들마다 2016시즌에 대한 다른 전망들을 내놓았다.지난 시즌 우승팀이었던 캔자스시티 로얄스는 우승의 주역들이 FA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작년에 깜짝 활약을 했던 미네소타 트윈스 역시 어린 선수들의 성장과 KBO 홈런왕 출신 박병호의 적응이라는 가정이 성립해야 하는 팀이었다. 지난 시즌 3위 팀이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뚜렷한 보강 없이 시즌을 시작했으며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여전히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인 크리스 세일과 호세 퀸타나만 믿고 있었다. 오히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지구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최하위 팀으로 추락했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FA 시장에서 2억5000만불이 넘는 돈을 쏟아부으며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했다. 쉽게 예측하기 힘들었던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대결은 의외로 쉽게 결정이 되었다.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히던 미네소타는 기대했던 젊은 선수들의 부진으로 일찌감치 리그 최하위 팀으로 밀려났고 클리블랜드는 리그 최고라고 평가받았던 선발투수들이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며 압도적인 성적으로 중부지구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큰 돈을 투자한 디트로이트는 시즌 9경기를 남겨두고 와일드카드 2위였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0.5게임차까지 따라 붙으며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마지막 8경기에서 3승 5패로 무너지면서 와일드카드 순위 3위로 아쉽게 시즌을 끝냈다. 작년에 비해 큰 전력 누수가 있었던 캔자스시티는 선전했지만 결국 부진했던 선발투수들이 발목을 잡으며 5할 승률에 만족해야만 했으며 애매한 전력이었던 화이트삭스는 역시 애매한 성적만 남기고 2016시즌을 끝마쳤다.◇ 1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94승 67패) 월드시리즈 준우승리그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던 선발진과 짜임새 있는 타선,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한 클리블랜드는 6월 4일 이후 단 한 번도 지구 1위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으며 8월 11일 이후 2위와의 격차가 4게임 이하로 줄어든 적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고도 완벽한 시즌을 보냈다. 야수들은 102 wRC+(AL 4위), 777 득점(AL 2위), 0.759 OPS(AL 4위), 134 도루(AL 1위)로 전체적으로 짜임새있는 리그 상위권의 공격력을 보였으며 수비적으로도 35.6 UZR(전체 4위), 17 DRS(전체 9위)의 수비 성적을 기록하며 지난시즌에 비해 업그레이드 되었다.(2015시즌 21.0 UZR, 17 DRS) 클리블랜드의 뛰어난 공격과 수비는 야수들의 27.4 fWAR(AL 2위, 전체 4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하지만 클리블랜드의 가장 큰 무기는 투수력이었다. 시즌 전부터 주목받던 선발진을 중심으로 클리블랜드의 투수들은 3.57 ERA(AL 2위), 3.62 FIP(AL 1위), fWAR 21.1(AL 1위)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의 젊은 선발진은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기대대로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전체 1위의 평균 구속(92.9mph)의 빠른 공을 던졌으며 역시 전체 1위의 삼진율(24.2%)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비록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긴 했지만 최강의 팀이라던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만들어 냈으며 공수주에서 모두 짜임새있고 안정적인 전력을 갖춘 클리블랜드는 월드시리즈 준우승 팀으로서 손색이 없는 훌륭한 팀이었다.이 과정에서 2015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 2위였던 23살의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주전 유격수로 158경기를 소화하며 0.301/0.358/0.435, 15홈런 19도루로 흠 잡을데 없는 타격성적을 기록했고 생애 첫 올스타에도 선정되었다. 또한 뛰어난 수비로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되었으며 MVP 투표 9위에 오르는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가 되었다.린도어를 비롯하여 카를로스 산타나, 제이슨 킵니스 등의 야수들이 전성기의 나이를 향하고 있고 코리 클루버, 카를로스 카라스코, 대니 살라자의 선발투수진에 대한 기대하 여전히 높은 만큼 클리블랜드의 미래는 더욱 밝다.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에 합류한 불펜투수 앤드류 밀러(트레이드 이후 28이닝 1.55 ERA, 46삼진, 2볼넷, 후반기 K/BB 전체 1위)가 2019년까지 함께 하는 만큼 클리블랜드의 우승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2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86승 75패)지난 시즌 지구 최하위를 기록한 디트로이트는 리빌딩의 시기가 다가왔다는 사람들의 평을 비웃듯이 명예회복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시즌 약점이었던 선발투수를 보강하기 위해 우완투수 조던 짐머맨에게 5년 1억1000만불의 대형 계약을 안겨었으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FA 외야수 랭킹 2위였던 저스틴 업튼을 무려 6년 1억3275만불에 영입하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를 지구 2위로 이끈 선수는 FA 2인방이 아닌 과거의 에이스, 부활한 저스틴 벌랜더였다. 2011시즌 역대 8번째 사이영상, MVP 동시 수상 이후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저스틴 벌랜더는 2016시즌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였다. 92.8mph까지 떨어졌던 구속은 93.5mph로 상승했고 그 결과 데뷔 이후 가장 높은 12.0%의 헛스윙률, 가장 낮은 18.6%의 라인드라이브율은 기록하며 구위가 회복했음을 증명했다. 227.2이닝을 던지면서 2년 만에 다시 200이닝에 복귀하였으며 3.04의 평균자책점, 1.00의 WHIP를 기록하며 2011년 이후로 가장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벌랜더의 활약에 지난 시즌 최악이었던 투수력이 개선되면서 아메리칸리그에서 최하위 였던 평균자책점(4.64)과 WAR(8.5)이 2016시즌에는 각각 11위(4.24)와 6위(16.8)로 향상되었다.벌랜더의 부활에도 디트로이트가 포스트시즌 티켓을 획득하지 못한 이유는 FA 2인방의 부진이었다. 업튼은 작년에 6.5%였던 인필드플라이%가 올해는 11.2%로 치솟으면서 전체적으로 타구의 질이 하락했고 데뷔 이후 가장 높은 삼진%(28.6%)와 가장 낮은 볼넷%(8.0%)은 역시 데뷔 이후 가장 낮은 wRC+(105)와 fWAR(1.4)라는 결과를 낳았다. 선발투수 짐머맨 역시 매우 실망스러웠다. 짐머맨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최근 4년 동안 평균 202이닝, 3.13 ERA, 7.3 K/9, 1.7 BB/K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6시즌에는 후반기 부상과 부진으로 전혀 활약을 하지 못하면서 시즌 성적이 겨우 105.1이닝, 4.87 ERA, 5.6 K/9, 2.2 BB/9에 그쳤으며 디트로이트가 아쉽게 포스트시즌 티켓을 잡지 못하게 된 주범이 되었다.여전히 이안 킨슬러, J.D 마르티네즈, 미구엘 카브레라 등이 버티는 타선은 여전히 강력하며 신인왕을 수상한 선발투수 마이클 풀머가 내년에도 활약을 이어가고 벌렌더가 올해의 기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내년에도 디트로이트는 포스트시즌에 가까운 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지난 몇 년 동안 너무 많은 돈을 써왔고 연봉에 대한 유동성이 완전히 꽉 막혀버렸다. 카브레라, 벌랜더 등의 간판스타들이 현재 트레이드 루머에 오르내리는 것이 바로 현재 디트로이트의 상황이다.◇3위 캔자스시티 로얄스 (81승 81패)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캔자스시티는 오프시즌에 선발투수 쟈니 쿠에토, 2루수 벤 조브리스트, 불펜투수 라이언 매드슨이 FA로 팀을 떠났다. 그리고 전력 누수를 막기 위해 다소 무리해 보이는 계약을 감행했다. (선발투수 이안 케네디 5년 7000만불 / 불펜투수 호아킴 소리아 3년 2400만불) 하지만 캔자스시티의 모험은 좋은 결말을 얻지 못했다. 케네디는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피홈런을 기록했고 소리아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점을 허용하면서 지난 오프시즌 최악의 계약 중 하나로 이름을 남겼다. FA계약의 실패도 뼈아팠지만 지난 시즌 우승팀인 캔자스시티가 중부지구 3위에 그친 가장 큰 이유는 득점력의 부진이었다. 지난 시즌 캔자스시티의 타선은 6명의 타자가 0.800이상의 OPS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6시즌엔 단 한명의 선수도 0.800이상의 OPS를 기록하지 못했으며 득점력 역시 724득점에서 675득점으로 하락했다. 그 결과 wRC+는 아메리칸리그 최하위,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를 포함해서도 30개 팀 중에서 27위를 기록했다. 캔자스시티에게 점수를 얻지 못하는 타선은 자신들의 자랑인 불펜을 써보지도 못하고 패배하는 원인이 되었다.선발투수들의 부진도 캔자스시티의 발목을 잡았다. 캔자스시티의 홈구장인 카우프만 스타디움은 콜라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 필드 다음가는 넓은 구장으로 홈런을 가장 치기 어려운 구장 중 하나. 하지만 캔자스시티의 선발투수들은 151개의 피홈런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에서 피홈런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홈구장을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 선발투수들은 5.6 fWAR로 아메리칸리그 14위를 기록하며 캔자스시티는 투타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 4위 시카고 화이트삭스 (76승 86패)2015시즌, 화이트삭스의 야수들은 공격, 수비 모든 부분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MLB 전체에서 최하위에 해당하는 3.4의 야수 전체 fWAR은 화이트삭스의 야수진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었는지를 보여주었다. 2016시즌이 시작 되기 전,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화이트삭스는 LA 다저스와 신시네티 레즈와의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64개의 홈런을 기록한 3루수 토드 프레지어를 영입했으며 오클랜드와의 또 다른 트레이드를 통해 한때 탑 유망주였던 3루수 겸 2루수 브렛 라우리를 로스터에 추가했다.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기대는 무너졌다. 화이트삭스는 2015년에 비해서 발전하기는 했지만 2015시즌이 워낙 좋지 못했을 뿐 여전히 리그 하위권의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화이트삭스는 주전 라인업 9명의 선수 중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으며 출루율이 0.350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이튼과 어브레유 단 두 명 뿐이었다. 특히나 15개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단 두 명이었을 만큼 장타력에서 심각한 모습을 보였다. 득점(686점, 리그 11위), 장타율(.410, 11위), 볼넷비율(7.4%, 12위)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리그 하위권을 기록한 화이트삭스의 타선은 아메리칸리그에서 12위에 해당하는 94의 wRC+를 기록하며 지난시즌과 크게 다를 것 없는 타격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여기에 영입생 라우리는 부상으로 94경기 출장에 그쳤으며 건강하게 뛴 경기에서도 .248/.310/.413 12홈런, 삼진율은 데뷔 이후 최악의 수치인 28.4%까지 치솟으면서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화이트삭스의 악재는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시즌이 시작 되기 직전, 라로쉬는 구단이 아들의 클럽하우스 방문 금지시키자 무려 1300만 달러를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세일 및 선수단은 시범경기 출장을 거부하며 시즌 시작 전부터 클럽하우스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시즌 도중에는 세일이 클래식 유니폼이 경기 집중에 방해된다며 라커룸의 유니폼을 모두 잘라버리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 등 여러모로 잘 풀리지 않던 2016시즌 이었다.2008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화이트삭스는 결국 2016시즌을 마치고 리빌딩을 선언했다. 4년 이하의 계약이 남은 모든 선수들에 대하여 트레이드 문의를 들어보겠다고 말한 화이트삭스는 크리스 세일, 호세 어브레유 등 다른 구단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뛰어난 선수들은 아직 여럿 보유하고 있다. 계속해서 어중간한 리툴딩을 고수해왔던 화이트삭스가 이번 겨울에는 만족할만한 리빌딩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위 미네소타 트윈스 (59승 103패)작년 성공적인 리빌딩에 KBO 홈런왕 출신 박병호를 영입하며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던 미네소타 트윈스. 하지만 2016시즌의 결과는 기대 만큼이나 너무 큰 실망을 가져왔다. 미네소타는 30개 팀 중에서 유일하게 100패, 그리고 3할 대의 승률을 기록했다. 미네소타가 마지막으로 100패를 기록한 시즌은 무려 34년 전, 102패를 당했던 1982시즌이었다. 더군다나 2016시즌은 미네소타가 긴 리빌딩을 끝내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기이기도 했다. 부진했던 성적이 더욱 뼈아픈 이유다. 그리고 리그 최하위의 성적 탓에 2000년대 초반에 미네소타의 부흥기를 이끌며 팬들의 큰 지지를 받았던 테리 라이언 단장은 시즌 도중 경질되었다. 미네소타는 아메리칸리그 최초로 40홈런 2루수가 된 브라이언 도지어(2016시즌 성적 .268/.340./546 / 42홈런 / 18도루 / 99타점 / 104득점)를 제외하고는 모든 부분이 모든 부분이 뜻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투수들은 ERA 5.39(30위), FIP 4.82(28위), WHIP 1.47(29위) 피안타율 0.288(30위)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메이저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참담한 모습이었다. 야수들 또한 투수들을 전혀 도와주지 못했는데 미네소타는 수비 능력을 알려주는 지표인 DRS(Defensive Runs Saved) 와 UZR(Ultimate Zone Rating)의 팀 단위 수치에서 각각 -49와 -43.7로 30개 팀 중에서 모두 28위를 기록했다. 126개의 실책은 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은 최다 2위였다.최악의 투수력과 수비력보다도 미네소타 팬들을 더 안타깝게 했던 부분은 미네소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유망주들의 부진이었다. 특히나 이번 시즌 큰 기대를 모았던 전미 최고의 유망주 바이런 벅스턴은 1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두 번이나 마이너리그에 강등을 당했다. 이외에 미네소타 최고의 투수 유망주인 호세 베리오스는 58.1이닝 동안 8.02 ERA를 기록하며 혹독한 메이저리그 신고식을 치뤘으며 박병호는 투수들의 빠른공에 대처하지 못하고 1할대 타율을 기록했으며 6월 이후로는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없었다. 작년 신인왕 투표 3위를 기록했던 미구엘 사노 역시 OPS수치가 0.130이상 하락하는 등 2016시즌의 미네소타는 안 되는 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봉상훈(야구공작소) 야구 콘텐트, 리서치, 담론을 나누러 모인 사람들. 야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2016.12.14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